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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균의 가을야구]④ 2019준PO3-돌아오다(come back)

이용균의 가을야구

by 야구멘터리 2019. 10. 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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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같은 끝내기 2연패를 당한 LG가 잠실, 홈구장으로 돌아왔다(Come back). LG의 2016년 이후 가을야구 잠실 승률은 71.4%(5승2패)였다. 지난 3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를 포함한 승률이다. 당시 완벽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된 케이시 켈리가 마운드에 돌아왔다.(Come back) 일단 중요한 것은 끝내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Come back) 것이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마무리 고우석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틀 전 2차전 9회 동점 이후 박병호 타석까지 맡겼으면 어땠을까라고 언급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경기 뒤 류 감독이 고우석을 격려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경기 초반 흐름은 LG에 썩 좋지 않았다. 켈리의 속구에 대한 키움 타자들의 대응이 좋았다. 타이밍을 맞춰 나가면서 파울 숫자를 늘렸다. 이정후의 안타와 폭투, 박병호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냈다. 2회에도 2사 뒤 서건창의 적시타가 나왔다. 2연승 팀의 초반 2점은 승부의 흐름을 가져가는데 결정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켈리의 투구수가 늘었다. 1회 29개, 2회 23개. 2회가 끝났을 때 이미 52개였다.

 

1회초 수비,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김하성의 우익수쪽 파울타구를 잡으려 전력 질주한 LG 2루수 정주현이 슬라이딩 하면서 펜스와 부딪혔다. 무릎이 옆 방향으로 꺾였다. 트레이너가 서둘러 뛰어나갔다. 다행히 정주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수비 포지션으로 돌아왔다.(Come back) 그리고, 돌아온 정주현은 이날 LG가 원래의 팀으로 돌아오는데(Come back)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회말 2사 1·2루, 정주현은 키움 선발 이승호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조기 투입된 키움 마무리 좌완 오주원으로부터 천금같은 우선 2루타를 때렸다. 키움 우익수 샌즈가 공을 한 번 더듬는 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달리며 결승점의 주인공이 됐다.

정주현은 준PO3차전 MVP에 선정됐다. 2회말 적시타를 때리고 더그아웃을 향해 안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2회 정주현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켈리의 주무기 커브가 돌아왔다.(Come back) 스트라이크 존 위 아래를 공략하며 키움 타선을 묶었다. 2회 2사부터 6회까지 14명의 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주고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삼진은 4개였다. 켈리는 5회까지 투구수 94개였지만, 6회에도 마운드로 돌아왔다.(Come back) 류 감독은 “5회가 끝난 뒤 켈리에게 투구의사를 확인했다. 켈리가 더 던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이날 115개를 던졌다.

켈리가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채은성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4회 좌중월 동점 홈런은 지금까지의 경기 분위기를 확 바꾸는 홈런이자, 채은성의 가을야구 통산 첫 홈런이었다. 

 

5회에는 오지환이 돌아왔다.(Come back) 무릎 부상 이후 예상보다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5회 선두타자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랐고, 7회에는 무사 3루, 중요한 중견수 희생 뜬공으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서 유격수 땅볼 타구가 안 나왔지만 2루수 정주현과의 더블 플레이는 익숙하고 자연스러웠다.
8회말 페게로의 쐐기 홈런은 결정타였다. 9월 MVP였지만 포스트시즌 성적이 시원찮았던(8타수 무안타) 페게로가 페게로했다. 시속 184.5km짜리 타구로 135m짜리 대형 홈런을 때렸다. 페게로의 장타력이 돌아온(Come back) 것은 남은 시리즈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요소다.

페게로는 포스트시즌 9타수만에 첫 안타를 135m짜리 대형 홈런으로 신고했다. 이석우 기자

무엇보다, 불안했던 LG 불펜의 자신감이 돌아왔다. 전날 2루 견제 실수로 끝내기 패배의 빌미를 줬던 좌완 베테랑 진해수는 침착하고 깔끔한 수비실력과 함께 1.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정우영은 키움의 핵심 우타자, 샌즈와 박병호를 가뿐하게 처리했다. “끝내기 2연패 동안 내 지분이 너무 많았다”고 말한 마무리 고우석은 볼넷과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뜬공 2개로 2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의 세이브를 축하하기 위해 맨 먼저 마운드로 달려온 3루수 김민성은 고우석을 향해 “이제 환하게 웃네”라며 끌어안고 격려했다. 고우석의 멘털이 돌아온(Come back) 것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2연패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고우석이 가을야구 두번째 세이브를 따내면서 환하게 웃었다. 고우석은 "4차전에도 또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기자

반면, 키움은 구위를 회복한 조상우를 뒤로 돌리고, 시즌 내내 마무리로 활약한 오주원을 셋업맨으로 활용한 선택이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불펜의 층이 두텁다는 것은 키움의 전력상 장점이다.
LG는 2점을 먼저 내준 뒤 이를 뒤집으며 4-2 역전((Comeback)승을 따냈다. 시리즈 전적 역시 2패 뒤 1승을 만회(Comeback)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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