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③홈(home)-2014 준PO3차전

이용균의 가을야구

by 야구멘터리 2014. 10. 24. 12:17

본문

LG는 8박9일의 원정을 마치고 홈(home)으로 돌아왔다. 2승이라는 기분 좋은 선물을 안았다. LG 팬들은 잠실을 가득 메우고 반갑게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3분의 2수준을 넘어 잠실 구장의 거의 80%를 ‘유광잠바’의 물결이 채웠다. 1루쪽 응원이 3루쪽에서 메아리치며 돌림노래를 만들었다. NC 김태군은 “찰리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게 바로 홈(home)의 힘이다.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외야 타구 방향을 타구음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1회초 2사 1루, NC 테임즈의 타구는 중견수 스나이더 앞에 떨어졌다. 빠른 대시가 아쉬웠다. 오히려 박용택이었다면 잡을 수 있었다. 중견수-3루수-2루수 과정에서 실책. 1루주자 김종호가 홈(home)을 밟았다. 이호준은 2-2에서 몸쪽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좌선 2루타로 연결했다. NC가 시리즈 처음 선취점을 뽑았다.

홈(home)팬들의 응원이 계속됐다. LG는 무려 7번이나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하지만 이 중 누구도 안타로 홈(home)을 밟지 못했다. 희생뜬공 2개와, 상대 폭투로 들어온 3명이 전부였다. 번트가 잦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불펜에 대한 강한 신뢰 속에 번트 5개를 댔다. 2회 최경철의 세이프티 스퀴즈는 2차전 손주인 때 처럼 실패했다. 오지환의 7회 희생번트는 포수 파울 뜬공이 됐다. 거꾸로 흐름이 끊겼다. 홈을 노리던 3루주자 3명이 홈에서 아웃됐다. 홈구장에서 홈이 멀었다. 

NC가 잠실경기에 대비한 ‘중박우범’은 이종욱이 4회 자신의 타구에 맞아 다치면서 무너졌다. ‘중범우동’으로 바뀐 뒤 나성범은 2-2, 5회 빅뱅의 뜬공을 잡은 뒤 홈으로 레이저 송구를 날려 더블아웃을 잡아냈다. 3차전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홈(home)을 3번이나 지켜낸 김태군은 8회초 2사 뒤 극적인 적시타를 더했다. 원종현이 155㎞ 연투로 잡아낸 빅뱅 3구삼진은 모처럼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투구였다. 실급검 1위에 오를 정도로 후끈한 피칭이었다. 둘 모두 그토록 뛰고 싶었던 옛팀의 홈(home)구장 잠실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숨 쉬기 조차 어려웠다. 손민한의 투구는 홈(home) 플레이트 근처에서 튀며 뒤로 빠졌다. 4-3이 됐다. 마무리 김진성은 9회 2사 1·2루, 풀카운트까지 몰렸다. 마지막 공에 정의윤의 방망이가 돌았을 때, 승자도 패자도 모두 박수를 칠만한 승부였다. 짜릿했던 만큼 지독하게 힘든 승부. 김태군은 “헬스에서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동한 기분”이라고 했다. NC의 가을야구 첫 승이 그렇게 새겨졌다. LG 팬들은 끝까지 싸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로이킴의 노래 홈(home) 가사처럼, <어디 아픈덴 없니, 많이 힘들었지. 난 걱정 안해도 돼. 너만 괜찮으면 돼.>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