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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돌아오다(return)-2015 PO4

이용균의 가을야구

by 야구멘터리 2015. 10.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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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수교대 때 NC 선발 해커는 더그아웃에서 야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갔지만 두산 니퍼트는 먼저 더그아웃 앞으로 내려와 돌아오는 야수들을 박수로 맞아들였다. 에이스는 구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더스틴 니퍼트가 돌아왔다.(return) 

지난 18일 1차전 완봉승 뒤 3일만의 등판이었다. 1차전 투구수는 114개였다. 니퍼트의 올시즌 선발 등판시 평균 투구수는 91.2개,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가 119개였다. 올시즌 부상 때문에 90이닝만 소화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지난 8월27일, NC 타자들은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를 상대했다. 그전까지 로저스는 4경기 3승0패, 평균자책 1.31을 기록 중이었다. 당시 NC 타선은 로저스의 공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결국 6이닝 동안 129개를 던지게 하고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4일 전, 119개를 던진 니퍼트 상대 전략도 이때와 비슷했다.

하지만 ‘니느님’은 ‘전지전능’했다. 상대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147㎞, 145㎞, 148㎞ 직구를 꽂으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기다리는 NC 타자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스트라이크를 잡아나갔다. 6회까지 투구수가 겨우 67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 중 45개가 스트라이크였고, 또 20개가 루킹스트라이크였다. NC의 시즌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루킹S/전체S)은 두산과 함께 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은 16.7%였다. 이날 6회까지 니퍼트를 상대로 기록한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44.4%나 됐다. 3일 휴식은 문제가 아니었다. 니퍼트는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return)

발가락 끝이 부러진 양의지는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양의지도 돌아왔다.(return) 

2차전에서 엄지발가락 끝 골절 부상을 당한 양의지는 3차전을 쉰 뒤 4차전에, 진통제를 맞고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니퍼트와 배터리를 이뤄 공격적인 볼배합으로 NC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5번 양의지의 존재감은 6회말 드러났다. 민병헌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그 어느 때보다 1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희생번트 대신 강공으로 밀어부쳤다. NC 벤치 역시 ‘희생번트’ 가능성 때문에 선발 해커의 교체타이밍이 삐끗했다. 양의지는 2구째를 때려 2루수를 넘는 안타를 만들었다. 승부에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양의지는 "3회 이후에는 아픈 줄도 몰랐다. 5차전 출전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오빠들’도 돌아왔다.(return)

두산의 중흥기는 2007년을 시작으로 한 2000년대 후반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거침없이 그라운를 휘젓고 다녔다. 그때 그 오빠들이 돌아왔다.(return) 6회 기회를 만든 것은 민병헌의 2루타였다. 양의지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홍성흔이 유리한 볼카운트 2-0에서 힘껏 휘두른 타구는 1루 파울지역에 떴다. 3회 1사 2·3루 무득점 장면이 돌아오는(return) 것 같았다. 그때 투수 땅볼로 기회를 날렸던 7번 오재원은 어이없는 공에 너무나 큰 헛스윙을 2번이나 했다. 그런데, 5구째 타구 방향이 기막혔다. 내야에서 크게 튄 타구는 전진수비 중인 1루수 테임즈의 키를 넘겼다. 주자 2명이 홈으로 돌아왔다.(return).* 고영민 역시 ‘고제트’, ‘2익수’라는 별명과 함께 두산 내야의 핵이었다. 고영민의 타구 역시 오재원과 비슷한 거리에서 튀었고, 이번에는 3-유간을 빠져나갔다. 이번 플레이오프 타율이 1할도 안되던(0.091) 김현수는 7회 쐐기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오빠들이 돌아왔다.(return)

허경민은 PO타율 0.313, 2루타 3개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빠들'의 활약으로 기억되는 것처럼, 그도 이제 곧 오빠들이 된다.

두산의 뚝심도 돌아왔다.(return)

니퍼트 투입의 강수, 양의지의 부상 투혼, 이현승의 2이닝 마무리. 앞선 수차례의 득점기회를 날리고도 흔들리지 않은 두산 타자들의 태도 역시 모두 두산 특유의 뚝심에서 나왔다. 탈락 위기에서 4차전을 잡아낸 두산 김태형 감독의 뚝심 역시 어쩔 수 없는 두산 스타일이다.

플레이오프는 마지막 승부를 남겨두게 됐다. 이제 마산으로 돌아간다.(return)

* 너무 기쁜 나머지 흥분한 오재원은 NC 우익수 나성범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것을 보지 못한 채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다 2루 진루 기회를 놓쳤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이겼다고 넘어가는 스타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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