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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에 돔구장 건설할 때 됐다”

노다, 만나다

by 야구멘터리 2010. 5. 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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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국야구위원회 유영구 총재

글 이용균·사진 김창길 기자



야구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면서 한국프로야구 통산 관중이 지난달 30일 1억명을 넘어섰다. 올시즌 들어 지난해 대비 14%의 증가세.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는 인기 비결에 대해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야구는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다 더 좋은 구장 시설로 보답해야 하는데 죄송하다”는 유 총재는 “조만간 서울과 부산에 돔구장 설립안이 구체화되고 명예의 전당 설립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1년4개월 만에 첫 언론 인터뷰에 응한 유 총재와의 대화는 1억 관중을 이틀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



-월드컵이 치러지는 해임에도 야구 열기가 뜨겁습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2일을 어떻게 쉬느냐에 따라 축복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지요. 정부나 사회는 국민들이 잘 쉬고 놀 수 있는 터를 만들어야 해요. 그런 면에서 야구장이 좋습니다. 대부분 종목은 계속 긴장하며 봐야 하는데 야구는 적당한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잖아요. 현대인에게 잘 어울려요. 여기에 프로야구가 30년 가까이 오면서 관전 문화가 성숙해졌어요. 10년 전에 광주 가서 롯데 응원하거나 부산 가서 KIA 응원을 할 수 있었겠어요? 국민 화합, 지역 화합, 반대의견 수용 이런 것들이 야구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봐요.”



-여전히 모기업 지원이 없으면 각 구단의 생존이 어려운 상태인데요.

“내용적으로는 이미 손익분기점에 왔다고 봅니다. 올해 히어로즈에 넥센이 네이밍 마케팅을 했어요. 이를 각 그룹사가 구단에 했다고 봤을 때 넥센보다 돈을 더 많이 내야겠죠. 그걸 고려하면 적자가 아닐 수도 있어요. 50일 이상인 해외 전지훈련을 국내에서 소화한다면 비용 감소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돔구장 건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라 돔구장 시설을 갖춘 대형 컨벤션 센터라고 한다면 벌써 지어졌을 거예요. 일본 도쿄돔은 요미우리가 1년에 100경기도 못하고, 365일 중 265일 동안 다른 문화행사를 해요. 우리도 그런 의식 변화가 필요해요. 지금까지 서울 고척동과 안산에 돔구장 건설 계획이 확정됐고, 지방선거가 끝나면 서울과 부산에서 돔구장 건설을 구체화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질 때가 됐다고 보는데요.

“2가지 안을 갖고 있어요. 대도시에 돔구장이 건설됐을 때 그곳에 설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몇몇 지자체가 서울 인근에 땅을 제공하거나 시설을 해 주고 명예의 전당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어요. 예를 들어 ‘야구인의 숲’을 만들고 거기에 ‘명예의 전당’을 만드는 방식이죠. 야구 종합콤플렉스가 생기는 것입니다.”



-기존 구장 인프라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대전, 대구, 광주구장은 50년씩 됐고, 안전도 문제예요. 선거가 끝나면 세 곳 가운데 적어도 한 군데는 바로 추진해서 새 구장을 짓겠다고 나올 것으로 봅니다.”



-프로야구팀이 늘어날 수 있을까요.

“이상적으로는 10팀 정도가 되는 게 좋다고 봐요. 인구를 따져봐도 그렇고. 그러면 양대리그 하고, 인터리그 넣어서 재미있게 한국시리즈를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지방 구장 확보가 우선이에요. 대구, 대전, 광주 팬들의 열정을 수용할 수 있는 2만5000~3만명 구장이 생기면 연간 700만~800만 관중은 금방이죠.”



-스스로 야구광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광은 아닌 것 같은데(웃음). 운전으로 얘기하면 제일 사고 위험이 높을 때가 초보를 벗어났다고 생각할 때라고 하잖아요. 야구장에서 제일 열심히 욕하고, 화 많이 나는 것도 그때예요. 그 단계는 지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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