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0 프로야구… 넌 누구냐](2) 삼성 이영욱

노다, 만나다

by 야구멘터리 2010. 3. 18. 10:33

본문

ㆍ빠른 발을 가진 ‘훈련 벌레’

이용균기자



삼성 선동열 감독은 2010 시즌 타선에 대해 “이영욱이 열쇠”라고 말했다. “삼성은 수년간 테이블 세터가 좋지 않았다. 이영욱이 1번에서 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선 감독이 좀처럼 선수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이영욱(25)은 주목 대상이다.



첫눈에 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닮았다. 싸움을 잘할까. “실제로는 착하다”며 웃었다.



중견수 이영욱의 장점은 선 감독의 기대대로 빠른 발. 스스로도 자신의 발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다. “강명구보다 더 빠르냐”고 물었더니 “명구 선배요? 제가 더 빠를 걸요”라는 답이 1초도 안돼 돌아왔다. 자신감도 야구를 향해 질주하는 중이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어릴 때는 그냥 서울 후암동 골목을 뛰어다니며 놀았다”고 했다. 장충 리틀 구장을 썼던 자이언트 리틀야구 출신. 중학교에 올라가며 본격적으로 야구를 했다. 빠른 발은 어릴 때부터 유명했다.



“그런데 빠르기만 하다고 야구가 되나요”라고 했다. 야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단다. “도루를 잘하고 싶은데, 스타트도 슬라이딩도 생각해야 될 게 더 많아요. 센스도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야구는 머리를 너무 써야 해요”라며 웃었다.



삼성의 한 코치는 “이영욱이 아마 훈련을 제일 많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이영욱은 “더 많이 훈련을 했어야 했다”고 했다.



고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운영하던 가게가 힘들어졌다. 야구를 포기할 뻔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에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승부근성은, 그 얼굴에서도 충분히 묻어났다.



시즌 목표는 도루 30개. 제대로 맞히지 않아도 1루에 살아나가는 발을 가졌다.



야구밖에 모르다 보니 최신 인기가요도 모른다. 그래서 아직 개막전, 첫 타석에 들어설 때 구장에 울려퍼질 자신의 테마곡도 정하지 못했다. “누가 좀 정해줬으면 좋겠어요. 잘 어울리는 것으로.”



지금 이영욱의 테마곡, 대모집 중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