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어진 마운드를 채운 것은 시즌 팀 타율 역대 최고기록 0.302를 세운 삼성의 타선이었다. 나바로가 7회 3점홈런을 때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 _ 김기남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마운드의 운영의 ‘유연성’을 언급했다. 주축 투수들이 빠진 시리즈였다. 시즌 내내 운영해 온 마운드 운영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 달 가까운 휴식 속에 타격감 역시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삼성 선발 피가로는 에이스였다. 시즌 막판 어깨 통증 때문에 휴식기간이 있었지만 마지막 복귀전에서는 호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그러나 피가로의 투구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직구 구속이 140㎞대 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기대를 벗어난 투구였다.(out of) 2번 타자 허경민의 타구가 대구구장 왼쪽 담장을 벗어났다. (out of) 이후 연속 3안타가 이어졌다. 3회에도 볼넷 2개와 3안타가 더해졌다. 2회가 끝났을 때 이미 점수가 5-0이었다. 류중일 감독의 얼굴이 굳어졌다. 경기 초반 흐름은 예상을 벗어났다.(out of)
삼성의 중심타선이 묶여 있는 가운데 하위 타선에서 추가점을 따라붙었다. 시즌 타율 0.302라는 신기록을 세웠던 삼성 타선의 타격감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2-6으로 뒤진 4회, 박석민은 평소 자신의 타석 위치를 벗어나(out of) 두산 선발 유희관 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타석의 위치를 투수쪽으로 당김으로써 구속을 거꾸로 끌어올리고, 체인지업의 변화각도를 줄인다. 박석민은 3구째를 밀어 때려 대구구장 담장 너머(out of)로 날렸다. 이어진 이승엽의 타구는 김재호의 수비 범위를 벗어난(out of) 타구였지만 끝까지 따라갔다가 결국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흐름이 묘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점수는 4-6이 됐다.
6회초 무사 1루, 삼성의 복잡한 불펜 운영을 고려했을 때 강공이 효과적일 듯 했다. 실제 두산은 NC와의 PO 5차전에서 효과적인 강공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앞선 경기 스타일을 벗어난(out of) 번트 작전을 정수빈에게 지시했다. 몸 맞는 공이 나오는 과정에서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스윙 여부를 두고 류중일 감독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윙 여부는 합의 판정 범위를 벗어났다.(out of) 합의 판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진 1사 만루,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1사 만루 병살타 트라우마를 이제는 벗어난(out of) 듯 보였다. 고전하던 선발 유희관은 추가점을 얻고 더욱 힘을 냈다. 흐름상 경기는 끝난 듯 했다.
하지만 7회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out of) 야구가 이어졌다. 무사 1루, 두산 벤치는 PO에서 흔들렸던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함덕주의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자꾸만 벗어났다(out of). 대타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나바로에게도 볼카운트 3-1으로 몰렸다. 5구째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out of) 듯 보였지만 주심의 손이 올랐다. 1루로 나가려던 나바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타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 공을 대구구장 백스크린 너머(out of)로 넘겨 버렸다.
1루수 오재일의 실수는 많은 것을 바꾸게 했다. 이현승이 송구가 뒤로 흐르자 아쉬워하는 모습. 대구 _ 김기남 기자
2사 1루, 채태인 타석 볼카운트 1-1에서 또다시 일반적인 결정을 벗어난(out of) 투수교체가 이뤄졌다. 김태형 감독은 이틀 전 3이닝을 막은 마무리 이현승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펼쳤다. 안타와 폭투로, 2사 2·3루. 이지영의 타구는 평범한 투수 땅볼이 됐다. 이현승은 천천히 1루에 송구했다. 모두가 초강수의 성공을 예상하고 있을 때 공이 1루수 오재일의 옆을 벗어났다.(out of) 8-4까지 벌어졌던 점수가, 한 순간에 8-9로 뒤집혔다.
삼성 차우찬은 예상 대로의 공을 던졌다. 구위로 압도하며 8회 1사 1·3루 동점 위기를 삼진과 직선타로 막아냈다. 야구의 오랜 명언. ‘야구 몰라요’
마운드가 부족한 삼성은 타격감의 조기 회복이라는 예상 밖(out of) 소득을 얻었다. 삼성이 앞선 4번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얻은 점수는 2-3-2-2였다. 반면 두산은 셋업맨 함덕주를 쓰기 부담스러워졌다. 6회 타구에 맞은 정수빈은 다행히 골절은 아니었지만 손가락 안쪽을 6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라인업에서 빠질(out of) 가능성이 높다.
⑬2(two, second)-2015 KS3 (0) | 2015.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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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바람(wind, hope)-2015 KS2 (0) | 2015.10.27 |
⑩배짱(gut)-2015 PO5 (0) | 2015.10.24 |
⑨돌아오다(return)-2015 PO4 (0) | 2015.10.22 |
⑧빠른(fast, velocity)-2015 PO3 (0) | 2015.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