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① 양학선의 비닐하우스
내려가는 길에는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서해안 고속도로 위가 강이 된 듯 했다. 고창까지 가는 길이 험했다. 고속도로를 내려서도 바깥의 날씨를 살피랴,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살피랴 정신이 없었다. 4시간 30분이 걸려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에 내려갔을 때, 양학선의 어머니 기숙향씨는 집에 없었다. 마을회관 앞에서 전화를 걸었을때 어머니는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효자 학선을 키운 것은 동네 어른들을 모시는 효녀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장화를 신고 있었다. 논두렁 사이 좁은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나갔다. 도마에서 날아올라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건, 어머니를 닮아서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를 따라가면서 잠깐 들었다. 비닐하우스라는 얘기를, 양학선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다. 집..
2012 런던 올림픽
2012. 8. 22.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