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객 구단이 밝힌 2012시즌 관중 동원 목표입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보다 29% 증가한 60만명, 넥센도 마찬가지로 36% 증가한 60만명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한화는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의 영입으로 그만큼의 티켓 파워를 예상한 수치, 넥센도 같습니다. 김병현, 이택근의 티켓 파워라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닙니다. 물론, 시즌 초반 성적이 중요합니다.
이승엽의 복귀로 관중 증가가 기대되는 삼성은 솔직하게 55만명, 8% 증가만 목표로 삼았습니다. 삼성의 매년 관중 동원 목표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팀, 디펜딩 챔피언의 관중동원목표가 8개구단 중 '꼴찌'라는 점은 아이러니입니다. 대구구장의 문제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삼성의 경기당 평균 관중 목표가 8333명, 대구구장이 1만명 수용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관중 점유율 83.3%는 결코 만만치 않은 숫자이긴 합니다.
마찬가지로 광주구장을 홈으로 쓰는 KIA로 프랜차이즈 스타인 선동열 감독의 취임으로 관중 증가가 예상되지만 목표 증가율은 1%에 머물렀습니다. (이종범이 갑작스레 은퇴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만) 광주구장의 수용규모는 1만2500명입니다. 8955명의 평균관중은 작은 숫자는 아닙니다.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롯데입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인기 구단. 지난해 정규시즌 2위 팀의 목표가 전년대비 12%나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숫자로 무려 16만명 가까이 줄어든 숫자를 목표로 내세웠는데,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전년 대비 올해 목표를 저렇게 줄여 잡는 일이 흔하지 않습니다. 대개 '외부효과' 때문에 저 정도도 선방이라는 느낌일텐데, 솔직히 회사에서 저런 새해 목표 내세웠다가는 상사한테 꾸지람받기 십상아닌가요.
사직구장은 역시 이래야 제맛!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사직구장 관중석 의자가 교체되면서 수용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2만8500석에서 2만8000석으로. 여기에 입장료가 조금 비싸졌습니다. 새로 생긴 프리미엄석이 3만5000원입니다. 지정석도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외야석은 7000원 그대로입니다) 목표치는 줄었지만 저 대로라도 입장매출은 올라갑니다. 롯데 관계자는 "절대 성적 하락에 따른 입장 관객 감소를 예상해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단 얘기입니다. 저 숫자가 다 틀려서 더 많은 관객들이 2012 프로야구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그리고 야구장 가실 때, 이 책 챙겨가면 훨씬 야구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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