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경기 전 미팅을 했다. 보통은 참석하지 않는 염경엽 감독이 이날 미팅에 함께 했다. 염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축될 필요 없다. 더 과감하게 플레이 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단기전이라고 조심스런 야구할 게 아니라 넥센 다운 야구를 하자는 뜻이었다. 이를테면. 넥센 스타일의 회복(recover). 메시지는 전달됐다. 1번 서건창은 좌전안타를 때리고 나간 뒤 2번 이택근 때 2루 도루, 3번 유한준때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유한준의 우익수 뜬공때 가뿐하게 홈을 밟았다. 서건창의 유니폼 상의가 오키나와 한화 선수들 처럼 변했다. 넥센은 정규시즌, 홈런에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넥센 스타일이, 서건창 스타일이 돌아왔다(recover). 박병호가 장타(2루타)로 뒤를 이었다. 흔들린 상대가 실책을 더 하며 또 1점을 더했다. 3차전 빈공 끝 패배로 가라앉은 타선 분위기도 함께 회복되기(recover) 시작했다. 2회 1사 뒤 연속 4사구가 나오자 마틴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급히 올라온 배영수가 폭투를 기록했다. 유한준은 초구에 쐐기 3점홈런을 때렸다. 홈런은 물론 넥센 스타일의 회복(recover)을 알리는 신호탄. 그러나 4~5번 호호타선 앞의 유한준이 초구를 노려 만든 홈런이야말로 넥센 스타일의 회복(recover)을 선언한다. 상대 마운드가 느끼는 중심타선의 부담감, 그 부담감을 계산한 노림수, 이어진 장타. 삼성은 그 홈런 한 방으로 이미 4차전 승부 회복(recover)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사실 더 중요한 회복(recover)이 마운드에 달려 있었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1차전 선발 뒤 3일만 쉬고 등판이었다. 투구 컨디션 회복(recover) 여부가 관건이었다. 포크볼 대신 속구 비중을 높였다. ‘힘’이 덜 회복(recover) 됐을 것이라는 삼성 타선의 변화구 예측을 역으로 가져갔다. 오히려 힘이 넘쳤다. 1회 3타자, 타구는 어느것도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완벽히 회복(recover)됐다. 밴헤켄의 호투는 나바로부터 나바로까지. 1차전 나바로 홈런 뒤 12타자를 잡아낸 밴헤켄은 4차전 7회 나바로 홈런까지 또다시 18타자를 잡아내며 ‘10이닝 퍼펙트’를 달성했다. 가을야구 첫 기록이었다. 3일 쉬고 등판한 에이스의 7이닝 1실점 호투, 중심타선 앞에서 상대 부담감을 계산해 홈런 2방 5타점을 때린 3번 타자 유한준의 호타. 넥센 스타일이 돌아왔다(recover).
모든 것이 회복(recover)된 것은 아니었다. 한현희의 제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문성현의 구위 역시 회복(recover)이 덜 됐다. 삼성 차우찬 또한 대타 박헌도에게 홈런을 맞았다. 5차전 이후 투입 타이밍이 애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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