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윤성환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1선발이었지만 2경기에 나와 0승1패, 평균자책이 13.50이나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 2선발로 밀렸다. 상대는 바뀌었지만 설욕(revenge)과 함께 존재증명이 필요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는대로 윤성환은 FA 자격을 얻는다. 삼성도 1차전 패배에 대한 설욕(revenge)이 절실했다. 팀 타선은 4안타에 그쳤다. 전날 4타무 무안타의 4번 최형우는 누구보다 먼저 나와 ‘특타’를 자청했다.
윤성환의 최고구속은 141㎞였지만 구속이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경기 초반, 의외의 속구 승부에 넥센 타자들이 꼬였다. 25타자를 만나 승부구 속구가 절반이 넘는 13타자였다. 머릿 속에 커브를 집어넣고 있던 넥센 타자들은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 커브(100개 중 10개)를 신경쓰다 속구(51개), 슬라이더(30개)를 놓쳤다. 7이닝, 1실점의 완벽한 설욕이었다. 그 한 점은 홈런이었다. 4회 홈런왕 박병호는 윤성환의 초구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대구구장 가운데를 훌쩍 넘겼다. 6회 2사 3루에서 박병호를 다시 만났다. 직전 타석, 홈런 맞은 커브를, 윤성환은 다시 던졌다. 박병호의 머릿속을 스친 ‘설마’가 2m를 모자라게 만들었을까. 타구는 담장 앞에서 박한이에게 잡혔다. ‘칠테면 쳐보라’의 배짱투가 완벽한 설욕(revenge)을 완성했다.
이승엽 역시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최악에 가까웠다. 타율 0.148. 홈런 없이 타점 1개였다. 1차전 3타수 무안타였다. 경기장에 제일 먼저 나타났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1·3루. 이승엽은 풀카운트에서 소사의 높은 속구(150㎞)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번 당하지 않았다. 다음 타석이었던 3회 2사 2루, 이승엽은 147㎞ 낮은 속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걷어올려 전타석 속구 삼진을 갚았다(revenge).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홈런왕’ 아픔을 줬던 타이론 우즈의 PS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14개). 이 또한 설욕(revenge)이었다. 삼성 타선은 모처럼 폭발했다. 안타 10개 중 6개가 장타였다. 강정호를 꽁꽁 묶으며 전날 홈런을 갚았다(revenge). 채태인은 전날 자신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직선타 처리한 강정호의 파울 뜬공을 나바로와 부딪혀가며 잡았다. 복수(revenge)였다. 류중일 감독이 의지를 드러낸 2회의 희생번트, 100% 성공의 도루 3개 역시 의미가 컸다.
넥센 김대우는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코칭스태프의 미덥지 못한 시선을 나름대로 갚았다.(revenge) 남은 시리즈, 신무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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