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0월16일 이후 19일만에 경기를 치렀다. KT와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노력했지만 문제는 역시 경기 감각(sense)이었다. 경기 시작 직전, 내야수들이 몸을 푸는 가운데 나바로의 1루 송구가 빗나가 넥센 덕아웃을 향했다. 감각(sense)이 무뎌졌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충분히 쉰 밴덴헐크에게 감각(sense)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1회부터 158㎞ 속구가 불을 뿜었다.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가을 베테랑 박한이의 감각(sense)은 나쁘지 않았다. 1회 밴헤켄과의 승부를 12구까지 끌고갔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채태인의 경기 감각(sense)은 좋지 않았다. 몰아놓은 상대의 초구를 때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반면 넥센 타자들의 경기 감각(sense)은 날이 서 있었다. 서건창은 3회 0-2에서 파울 3개를 걷어냈고, 볼 3개를 골라냈다. 높은 속구를 놓치지 않고 3루타로 만들었다. 로티노가 2루타를 이어갔다. 삼성의 경기 감각(sense)은 떨어졌지만 시리즈에 대한 여유는 잃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줄 점수는 줬다. 나바로의 동점홈런이 나온 것은 역시 조급해하지 않는 여유 덕분이었다.
박석민은 무안타였지만 가장 감각(sense)이 살아있는 선수였다. 손가락 부상 휴식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노림수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렸다. 이성열의 파울 타구를 잡아냈고, 이택근의 2루타성 타구를 걷어냈다. 무엇보다 5회 1사 1·2루 강정호 타구 병살 처리가 빛났다. 강정호 타구 방향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sense), 선상 쪽으로 시프트가 이뤄져 있었다.
승부는 8회 갈렸다. 물오른 타격감(sense)의 강정호가 2점홈런을 때렸다. 앞서 차우찬의 교체 시기가 늦었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의 담증세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선수들의 경기 감각(sense) 뿐만 아니라 벤치의 경기 감각(sense)이 무뎌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삼성 관계자는 “선수들이 약이 좀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각이 깨어나면 다른 팀이 된다.
⑪잡다, 쥐다(grab)-2014 KS3차전 (0) | 2014.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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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설욕(revenge)-2014 KS2차전 (0) | 2014.11.05 |
⑧1, 첫, 하나(one)-2014 PO4차전 (0) | 2014.10.31 |
⑦후보, 교체(sub)-2014 PO3차전 (0) | 2014.10.30 |
⑥깨뜨리다(break)-2014 PO2차전 (0) | 201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