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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후보, 교체(sub)-2014 PO3차전

이용균의 가을야구

by 야구멘터리 2014. 10. 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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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은 후보(sub)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NC가 올라오면 3선발로 손승락을 준비했다. 오재영은 LG에 강했지만 가을야구는 툭하면 정규시즌 기록을 무시하는 것을 제 특징으로 삼았다. 타선은 2번이 문제였다. 1번의 바로 아래(sub). 이택근은 9타수 무안타였다. 염 감독은 밤새도록 타순표를 썼다 찢었다. 아침 7시에 잠들며 마지막으로 준비한 카드는 교체(sub)였다. 후보(sub)였던 로티노를 2번에 넣었다. 이택근은 7번으로 내려갔다. LG도 타순에 변화를 줬다. 오지환이 9번에서 7번으로 이동했다. 고수들이 합을 앞두고 조용히 보폭을 조절하는 듯했다.

넥센 타자들은 앞선 2경기에서 잠수함(submarine) 투수들에게 당했다. 스트라이크존 아래쪽(sub) 공략이 쉽지 않았다. 리오단은 드디어 만난 오버스로 투수였다. 2회 강정호의 홈런이 신호탄이었다. 5회 장타들이 이어졌다. 김민성과 이택근의 ‘행운의 안타’ 뒤 이성열 타석. 3구째 번트가 라인을 타고 흘렀다. 3루수 손주인은 과감하게 밑(sub)으로 흘려 파울을 기다렸다. 2스트라이크, 번트 봉쇄 뒤 진루 없이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가을야구는 계산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성열의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다. 오랫동안 후보(sub) 포수였던 박동원은 2타점 2루타를 더했다. 수퍼 서브(sub)가 된 로티노는 2루타로 승부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5회말 LG도 기회를 잡았다. 1사 1·2루에서 우타자 최승준과 채은성을 대타(sub)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박병호의 파울 뜬공 빅 캐치가 나왔다. 

경기는 선발 후보(sub)였던 오재영의 슈퍼 피칭이 지배했다. 거의 모든 공이 낮게(sub) 제구되며 LG 타선을 묶었다. 슈퍼 서브(sub) 로티노가 타선의 흐름을 바꿨다. 누구나 후보(sub) 시절이 있다. 넥센 타선 MVP 3인방 모두 오랜 후보(sub) 기간을 거쳤다. LG 포수 최경철은 서른네살까지 후보였다. 

단지 후보(sub)가 활약한다고 가을승리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주전이 기꺼이 후보(sub) 역할을 하는 팀이 진짜 강팀이다. 주전 마무리 손승락은 1차전 9회 2사 때 기꺼이 마운드를 넘겼고, MVP가 유력한 서건창은 이날 5회 후보(sub) 처럼 기꺼이 희생번트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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