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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1, 첫, 하나(one)-2014 PO4차전

이용균의 가을야구

by 야구멘터리 2014. 10.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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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선발 소사는 하루(one)를 덜 쉬고 나왔다. 공이 오히려 더 씩씩했다. 1회, 1번 서건창은 시리즈 처음으로 선두타자 안타를 때렸다. 로티노의 우전 안타가 이어졌다. 유한준의 타구를 잡은 LG 3루수 손주인은 더블 플레이 대신 홈을 택했다. 1점(one)을 주지 않기 위한 선택. 원정팀이 1회 1점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의 승리 확률은 53%, 동점인 가운데 1사 1·2루의 승리확률은 50%다. 손주인은 상대팀의 승리확률을 3% 줄이는 선택을 했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설 타자가 리그 홈런왕 박병호라는 게 문제였다. 결과적으로 1실점 상황이 2실점으로 끝났다. LG 선수들에게 1점(one)의 무게, 선취점의 무게가 너무 컸다. 그도 그럴것이 2014 가을야구는 모조리 선취점 팀이 승리했다.

소사는 씩씩했다. 2-2 동점을 허용한 4회말 1사 3루. 오지환을 향한 4구째는 100마일(one hundred)을 기록했다. 다음 공은 몸쪽 꽉 차게 박혔다. 결정적인 삼진이었다. 5회 2사 뒤 박병호와 강정호가 시리즈 처음(one)으로 연속 안타를 때렸다. 강정호는 2구째 류제국의 커브를 기다렸다 받아쳤다. 류제국이 이날 경기 커브로 맞은 유일한(one) 안타였다. 김민성은 머리속에서 커브를 지우고 속구를 기다렸다 받아쳤다. 타구는 잠실 구장 담장을 넘겼고, 넥센은 대구구장에 한 걸음(one step) 다가섰다. 

7회 강정호의 타구가 또다시 잠실구장 밤하늘에 무지개를 그렸다. 강정호는 손가락 하나(one)씩을 들어올렸다. 넥센 선수들이 함께 손가락 하나(one)씩을 들고 강정호를 맞았다. 고참이 된 유한준이 시리즈용으로 만든 세리머니였다. 유한준이 2차전에서 홈런을 친 뒤 손가락을 든 것이 시작이었다. 선수들은 그 세리머니로 지난 시즌 아프게 모자랐던 1승(one)을 떠올렸다. 하나씩(one) 들어올린 손가락으로 팀은 하나(one)가 돼 가고 있었다. 

점수가 벌어졌다. 12-2. 손승락이 올라왔다. 1차전, 1아웃을 남기고 자신의 첫(one) 세이브를 기꺼이 포기했던 마무리 투수. 1(one)이닝을 막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세이브도 0, 평균자책도 0이었지만 지난해 꼭 필요했던 1승(one)을 따냈다. 넥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둥그렇게 섰다. 그리고 손가락 하나(one)씩을 하늘을 향해 들어올렸다. 넥센이 처음(one)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1등(one)이 되기 위한 도전이다. 

경기가 끝났을 때, LG 팬들은 모두 하나(one)가 됐다. 자신들의 슬픔을 감춘 채, 목청을 돋워 선수들의 이름을 불렀다. 기적과 같았던 LG, 또 하나(one)의 시즌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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