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박 대전, 이것이 야구다
목동구장에는 외야 관중석이 없다. 투수의 등 뒤에서 쏟아지는 함성이 없다. 목동의 마운드는 더욱 고독한 자리다. 지난 21일 목동구장 9회말. 그라운드에는 환호와 탄식, 긴장과 기대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1위 삼성과 3위 넥센의 대결. 8-6으로 앞선 삼성의 마지막 수비. 마운드에는 8회 1사부터 올라온 마무리 오승환이 서 있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이날만큼은 어지간히 급했다. 안지만을 6회, 오승환을 8회에 올렸다. 1사 뒤 타석에 리그 최고의 타자, ‘4번’ 박병호가 들어섰다. 초구는 150㎞ 직구였다. 몸쪽 깊숙한 곳을 찔렀다. 볼카운트 1-0.오승환은 올 시즌에 홈런 3개를 맞았다. 그중 하나인 7월27일 홈런을 박병호에게 내줬다. 그때 상황도 거의 비슷했다. 오승환은 3-3으로 맞선 10..
베이스볼라운지
2013. 9. 25. 15:21